강화지역 장애인콜택시 운전기사들, 휴게시설 부재 대책 마련 호소

강화군 문화체육센터 주차장을 차고지로 사용하는 인천 장애인 콜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폭염 속 자동차 안에서 대기…. 정말 힘들어요.”

인천교통공사 소속 강화지역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인천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들이 휴게실 없이 노상이나 문화체육시설 벤치 등에 대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 소속 160여명의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의 편의를 위해 본사와 계양 교통연수원, 문학차고지, 논현동 택시 쉼터 등 권역별로 4곳의 휴게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1천200여명의 교통약자를 실어나르는 강화지역 콜택시 기사들은 휴게시설이 없어 노상에 대기하고 있다. 강화 문화체육센터 주차장에 대기중인 9대의 콜택시 운전기사는 생리현상 해결은 물론 식사와 근무복 탈의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전자 A씨는 “화장실은 차량 주차장인 강화문화체육센터를 이용하는데 요즘은 코로나 19로 문을 닫은데다 평소 오후 6시 이후에는 시설이 폐쇄돼 수백m나 떨어진 인근 서문 공중화장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B씨는 “별도 휴게실이 없어 한여름에 차량에서 에어컨을 틀고 대기해야 하고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도 차량에서 먹다 보니 이용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공회전하는 차량의 연료는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휴게시설을 갖추려면 건물 임차와 관리비용 등이 필요한데 현재 관련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천시 택시화물과에 이 같은 사실을 건의했고 강화군에도 협조 요청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애인 콜택시3
강화군 문화체육센터 주차장을 차고지로 사용하는 인천 장애인 콜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김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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