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거래 가능한 선생님 구해요”… 코로나19 여파로 중고장터 점령한 ‘과외’
“쿨거래 가능한 선생님 구해요”… 코로나19 여파로 중고장터 점령한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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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집합제한 조치로 학원들이 문을 걸어잠구면서 온라인 강의와 과외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수능ㆍ취미ㆍ자격증 등 다양한 종류의 강좌들이 중고장터까지 점령하며 신풍속도를 그리는 모양새다.

11일 중고나라ㆍ당근마켓 등 각종 온라인 중고 관련 사이트ㆍ앱에는 최근 5일(6~10일) 동안에만 과외 관련 글이 400여개 이상(중복 글 포함) 게재됐다. 상당수 글 안에는 ‘대형학원 8년차 경력’을 가진 강사라거나 ‘학원 2~3명 등 소수 그룹정예 시 할인’이 가능하다는 등의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취업사이트에 구인ㆍ구직 정보가 뜨는 것처럼 중고사이트를 통해 과외 정보가 공유되는 셈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악기나 공방 등 원데이클래스는 물론이고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수업도 존재한다. 지난 9일 수원시 영통구에서 직장인을 대상대로 영어 회화 과외를 진행한다는 글을 올린 A씨(28ㆍ여)는 “저는 현재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으로 과외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같이 취미 차원에서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중고사이트에 글을 올려본 것”이라며 “유학 경험을 한 줄만 적어도 문의가 늘 정도로 관심이 커 주말 용돈벌이가 쏠쏠한 편”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에 뜬 과외 글2

직접 희망 조건을 내걸고 과외를 구하는 사람도 많다. 이전에는 알음알음 지인 추천을 받거나, 전용 사이트를 이용했다면 이젠 중고장터가 새로운 시장이 된 것이다. 고3 아들을 둔 용인시 기흥구의 학부모 B씨(44ㆍ여)는 “강사의 학벌ㆍ성별ㆍ나이, 수업을 원하는 요일이나 금액 등을 적은 글을 올려 과외를 구하는 게 훨씬 편하다”며 “똑같은 강사여도 과외 사이트를 통해 찾는 것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서로가 합의한 조건이 있으니 ‘쿨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강사는 비슷한 강좌로 팀을 꾸려(국어 과외는 국어 강사끼리) 함께 과외 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C씨(24)는 “보통 과외처럼 ‘1 강사:1 수강생’이 아닌 ‘3 강사:5수강생’으로 서로가 커리큘럼을 공유한다. 제가 수업이 어려운 날은 다른 과외 선생님이 붙는 식”이라며 “최대한 대면 횟수를 줄이고 효율적인 과외를 하자는 취지로, 이러한 과외 일행을 구하는 글들도 종종 올라온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을 교육계 역시 주목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2년 전 개설한 뒤 7만 건의 강의 데이터를 구축한 온라인 교육업체의 D대표는 “언택트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과외”라며 “생활과 밀접한 방법으로 과외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 장차 교육 모델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에 뜬 과외 글3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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