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진심-관객 잇는 고리 필요" 주홍미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진심대면 공연으로 예술성 높이고… 청년→전체, 예술인 지원 폭 확대

코로나19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시름이 깊다. 예전의 방식으론 관객과 대면할 수도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도 없다. 예술인을 위한 새로운 지원과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취임 후 100일을 숨 가쁘게 달려온 주홍미(54)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을 만나 코로나19 시대 재단 문화예술본부의 청사진을 물어봤다. 재단 문화예술본부는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예술인 자립ㆍ창업 지원, 생활문화 지원, 경기상상캠퍼스와 경기창작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이달 초 재단 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5월 4일 첫 출근 했는데,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그대로 마주해야 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문화예술의 일상을 새롭게 설계하는 과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문화예술본부는 기존 공모지원사업과 문화축제 등에 더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사업,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융복합 예술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미술작품지원사업인 ‘아트경기’ 사업은 온라인 미술경매, 온라인 뷰잉룸 등으로 전환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 일상에서는 공공이 책임성에 기초한 탄탄한 사업설계 위에 민간처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도를 창작하는 게 큰 숙제”라며 “예술가와 관객, 현장과 공적 체계의 매개자로서 경기문화재단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소통 체계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예술가와 향유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본부장이 밝힌 핵심가치는 ‘진심대면’이다. 이 가치에 기반을 둬 공모 지원사업, 온ㆍ오프라인 문화예술사업, 교육 사업 등을 설계할 예정이다.

주 본부장은 “스승인 전수환 한예종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던 중 ‘예술계가 언제 제대로 대면한 적이 있기는 한가?’라는 질문을 주셨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진심대면’은 주 본부장이 재단에서 실현할 미션이 됐다. 그는 “대면, 비대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심 대면’을 할 때 더욱 확장된 예술접점이 생길 것”이라며 “예술가의 역할은 물론 장소성도 더욱 확장된다. 오프라인의 잠재 고객을 발굴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온라인과의 상생도 주요한 화두다. “대체재로 자리매김한 온라인 플랫폼에 문화예술계가 빨리 올라타야 한다. 이 변화에 예술가들이 대처할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적응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오프라인 일상에서부터 비대면 사회 속 예술프로그램 구현방법 개발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소성 중심이었던 예술이 1인 예술, 소규모 예술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예술 지원 폭도 넓어진다. 경기예술인지원센터를 통한 예술인 자립 지원은 청년 예술인 중심에서 전체 예술가로, 예술가 레지던시인 경기창작센터는 팬데믹 시대에 예술 담론이 생산되는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도민의 문화예술 활동 경험공간으로도 확장된다. 다음 달엔 상상캠퍼스 조성사업의 마지막 재생 공간으로 디자인플랫폼인 디자인1978관을 개관하고, 올해 말에는 상상캠퍼스의 온라인 공간인 ‘e-상상캠퍼스’를 선보이며 도민의 일상에서 문화예술 꽃을 피울 예정이다.

주 본부장은 “무엇보다 예술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마음의 손을 잡아줄 것”이라며 “도민을 위로, 격려하며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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