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중고차 허위매물과의 전쟁 선포…불법 매매 180명 무더기 검거

인천지방경찰청이 허위 매물 사이트를 이용해 중고차 불법 매매를 해온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1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22일부터 시작한 수사에서 중고차 불법행위 관련 사범 180여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6월 인터넷 허위 매물로 피해자를 유인한 후 폭언 및 협박으로 저가의 중고차를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강매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광수대는 수사를 거쳐 이 같은 방식으로 1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중고차 상사대표, 판매원 등 36명을 검거했고 이 중 매매상사 대표 등 4명을 구속했다. 이후 추가수사를 계속한 경찰은 관련 범죄 총 67건을 적발해 기존 검거 인원 포함 180여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허위 매물을 보고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후 추가금을 요구하거나 엔진 등에 결함이 있다고 말한 후 피해자가 계약 취소를 요구하면 위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협박에 못이긴 피해자들이 업자들이 보유한 중고차를 시세보다 고가에 강매할 수 밖에 없던 셈이다.

특히 오는 29일까지 지속하는 이번 집중단속에서는 인천자동차매매조합, 인천엠파크자동차매매조합 및 인터넷 포털업체와 협업해 조합이 허위 매물 글을 발견하면 경찰에 통보하고, 경찰은 포털업체에 허위매물 사이트 광고차단을 요청해 선제적인 피해예방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까지 차단한 허위매물사이트는 총 27곳으로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영구적인 폐쇄조치도 함께 추진 중이다.

단속과 사이트 폐쇄를 병행한 결과 중고차 매매 불법행위 관련 112 신고건수는 지난해 7~8월 267건에서 올해 7~8월 160건으로 40%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 시세보다 저렴한 중고차는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큰 만큼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자동차 365’ 사이트 등에서 시세와 실매물 여부를 확인한 후 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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