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허브천국 관광농원… 年 100만명 발길, 지중해풍 이국적 분위기·환상적인 동화나라 구현
스카이허브팜 보랏빛 라벤더·핑크뮬리 물결 장관, 베네치아 마을선 곤돌라 타고 연인과 로맨틱 추억
힐링센터도 운영… 한국형 허브건강관리법 개발, 허브 이용한 테마별 10가지 체험 프로그램 제공
이것은 분명, ‘위대한 인간승리’다. 여리디여린 심성, 인생을 뜨겁게 살겠다는 굳은 신념의 젊은 여인이 과로에 지칠대로 지쳐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여인은 “길게 살아야 6개월”이라는 절체절명의 진단을 받았다. 여인은 평소 극성스럽게 산을 좋아했다. 성냥불도 두려워서 켜지 못했다던 심약한 소녀가 성인이 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도 하게 됐다. 암벽등반에서는 자일파티의 리더가 돼 톱을 맡기도 했다. 인수봉을 처음 올랐을 때의 공포감을 딛고 이번에는 ‘대원들의 안전’이라는 부담감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짓누르더라고도 했다. 그 다음부터는 “인수봉을 오르는 ‘투지’라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는 투철한 인생관을 갖게 됐다는데…. 여인은 조용한 산속에서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기로 마음 먹고 거처를 산속으로 옮겼다. 그 곳이 바로 지금의 ‘허브아일랜드’의 한 자락,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청산로길)의 삼정초등학교 뒤쪽 산 언덕배기였다. 23년 전인 1997년 봄날의 일이었다.
적막한 산속에도 어김없이 새 날은 밝아 왔고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 여인은 ‘아!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소중한 ‘오늘 하루, 헛되게 보내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고 했다. 힘겨운 몸으로 호미를 들고 척박한 공터에 나가서 채소씨를 뿌렸다고 한다. 또 하루, 새날이 밝아 올 때는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서 삶의 환희까지 느끼게 되는 일상이 이어지더라고 했다.
곧 다가올 것만 같았던 6개월의 시한이 지날 무렵에는 몰라보게 건강이 회복됐고 해가 바뀌고 새봄은 또 찾아 왔다. 꽁꽁 얼었던 땅속에서 연약한 새싹이 돋아나는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게 되면서 외경심마저 가지게 되더라고 했다. 지금 세계적인 허브농장을 조성한 ‘위대한 인간승리’ 허브아일랜드 임옥(林玉) 대표의 이야기다.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에 외경심, 허브로 가득한 자연의 섬 ‘허브아일랜드’로 승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산 여인이 흙속에 파묻혀 살아 보니 도시에서의 그 화려했던 사업들은 뜬 구름처럼 보이더라는 것이다. 여인은 서울에서 잘 나가는 커피전문점 두 곳과 레저와 기업연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회사를 운영했었다.
산속에다 터를 잡은 지 2년이 되던 해, 이벤트회사를 운영했던 인연이 닿아 일본 지바현에 여행 갈 기회가 생겼다. 여행지에서 ‘허브아일랜드’라는 이름의 농장을 견학했다. 거기서 “아!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친 것이 오늘의 ‘허브아일랜드의 시작’이 됐다고 한다.
처음 척박했던 수백평의 땅에다가 호미로 땅을 일궈 채소씨를 뿌리며 시작했던 일이 23년이 지난 지금은 42만9천752.066㎡의 부지 위에 세계 각지의 허브들이 수집돼 허브의 진한 향기를 뿜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허브향기로 가득한 자연의 섬’이 됐다.
허브(herb)란 단어는 건강(health)과 식용(edible), 상쾌함(refresh) 그리고 아름다움(beauty) 네 단어의 머릿자를 따온 합성어라고도 한다. 약초로서의 효험을 갖고 있거나 식용이 가능한 모든 종류의 식물의 통칭으로 그 종류가 현재 지구상에는 2천500여 종,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먹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허브가 많다. 약용과 미용의 식물, 인삼과 쑥 그리고 창포 등이 우리토종의 허브인 셈이다.
■생활속의 허브, 후각과 시각 등 오감(五感)을 즐겁게
아름다운 자연속에 조성된 허브아일랜드 어느 곳에서나 허브의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예쁜 꽃밭이 있고 정다운 연인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허브 산책로가 있다.
허브아일랜드에 발을 들이는 순간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허브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는데 ‘허브아일랜드 투어맵’을 따라 관광코스와 체험코스를 둘러 본다. 눈에 들어오는 건물과 조형물 모두가 이국풍(異國風)이다. 원산지가 지중해인 ‘생활속의 허브’를 테마로 한 허브농원이라 그 분위기도 그에 따른 탓이겠다.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을 모티브로 이태리 베네치아 마을과 트레비 분수, 프랑스의 작은 마을, 그리고 그리스의 신전을 표방한 허브힐링센터 등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동화나라를 구현해 놓았다.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 간다고 했다.
스카이허브팜으로 가서 소원을 이뤄 준다는 신비로운 종소리를 듣는다. 맑고 깨끗한 종소리가 울리면, 세가지 소원이 이뤄진다는 로맨틱한 전설!! 스카이허브팜의 종을 울려 소원을 빌어 본다. 종이 한번 울리면 ‘사랑’을, 두번 울리면 ‘건강’을, 세번 울리면 ‘소원’을 이뤄 준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허브둘레길을 지나 스카이허브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평소의 소원을 빌어 본다. 스카이허브팜에는 라벤더(4천그루)와 핑크뮬리(6천200그루)가 있다. 6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보랏빛 라벤더가 꽃을 피우며, 9월 중순에는 핑크빛인 핑크뮬리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페퍼민트와 칸나라는 꽃도 있다.
허브성 베네치아 마을에서는 곤돌라를 타고 연인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준다. 베네치아 물길을 따라 곤돌라가 미끄러져 나간다. 그윽한 허브향기와 형형색색의 불빛, 화사한 허브꽃으로 단장한 중세도시가 짙은 허브향기를 쏟아낸다.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던 향기도 바람에 살랑인다. 연인들의 사랑의 속삭임과 허브가 어우러져 한 폭의 파스텔화를 그린다. 베네치아가게에서 특별한 가면을 쓰고 기념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 다양한 둘만의 이벤트를 연출해 본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잣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산타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은 일년내내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 장소다.
허브식물박물관은 세계 유일,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 실내 식물원으로 250여종의 허브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약 900㎡의 부지 위에 세운 전국 최초의 식물 박물관이다. 국공립 식물원 시설을 제외한 단일종 식물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 박물관 안에는 250여종의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돼 있다. 총 3개의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 플라워가든과 폭포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동화 속 주인공이 돼보는 동화나라 관광펜션
허브아일랜드에서는 매우 이채로운 체험들을 할 수가 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직접 재배한 다양한 허브들을 이용해 화장품과 비누, 작은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행복한 시간도 누릴 수가 있다. 생명의 나무를 메인으로 꾸며진 만들기체험장 내부는 허브공방에서 수공으로 제작한 공예품들과 아기자기한 생활소품들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허브힐링센터는 국내 최대 관광 농원인 허브아일랜드에서 직영하는 허브문화체험센터다. 허브를 이용한 건강관리방법을 오랜 기간 조사하고 임상해 한국형 허브건강관리 방법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서양의 허브와 동양의 꽃차, 뿌리차, 잎차를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공예작품을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씻는 허브, 바르는 허브, 마시는 허브, 만지는 허브, 보는 허브, 듣는 허브, 즐기는 허브 등을 테마로 허브를 이용한 10가지 허브 건강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다.
어린아이들이 허브아일랜드의 광활한 자연과 풍경을 느끼며 동물과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는 당나귀 먹이주기 체험은 재미있고 색다른 체험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대단한 인기다.
어린이들은 동화나라관광펜션에서 동화 속의 주인공, 인어공주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신데렐라가 되어 볼 수가 있다. 80~190㎡으로 구성된 여러 개의 펜션에는 동화의 스토리를 그림과 조각으로 옮겨놓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 놓았다. 동화나라관광펜션은 어린이에게는 상상력, 어른에게는 동심 그리고 단체 연수에는 화합의 장을 제공해 준다.
글=우촌 박재곤/사진=허브아일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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