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의 건강 증진을 위한 ‘생리대 지원사업’이 지역마다 천차만별 추진된다는 지적 이후 경기도가 대책(경기일보 15일자 6면)을 마련하자 여성단체들이 환영 의사를 전했다.
18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등으로 구성된 경기여성네트워크는 ‘경기도의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실시를 환영한다’는 제목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4일 경기도는 시ㆍ군과 협력해 내년부터 도내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1인당 월 1만1천원, 연 13만2천원의 보건위생물품 구입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경기여성네트워크는 “경기도의 정책 실행 의지를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월경은 오랜 시간 사회적으로 터부시 되거나 온갖 성차별적 상황의 근거로 작동하며 불편화 고통을 여성 개인의 몫으로 하게 했다”며 “하지만 이제 월경은 선택이 아닌 대다수 여성 일상의 한 부분이며, 월경용품이 필수품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여성청소년을 위한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실행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경기여성네트워크는 “‘여성의 인간다운 삶과 생존을 위한 기본적 인권으로서 월경이 기본권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과 ‘선별적 혜택으로 인권이 선별적으로 보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견지하며 경기도 여성청소년들이 인권의 주체로 나아가는 하나의 선험적 행정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결정을 거듭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 이번 지원사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여성청소년 2만4천여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8만6천여명이 생리용품 구입비를 받게 됐다. 도는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에 동참하는 시ㆍ군에 대해 총 사업비의 30% 범위 내에서 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내 31개 모든 시ㆍ군이 참여한다면 내년에 총 64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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