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고 감상하는 조각전으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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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수 조각가 양평서 개인전
인내·희생하는 여성 모성 표현
작품 12점 선봬, 내년 2월까지
고정수 작가가 전시장 야외에 전시된 자신의 대표작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13년째 양평에 거주하고 있는 조각가 고정수의 개인전이 양평 강하면 동3길 137-10 소재 카페 뮤직포레스트에서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열리고 있다.

고정수 작가는 국전 대상과 문공부장관상, 금호 예술상 등을 수상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호암미술관, 국회의사당 등에 작품이 소장된 국내 대표적인 조각가이다. 작가는 볼륨 있고 부드러운 여체와 귀여운 곰 조각으로 유명하다. 구상 조각은 물론 ‘에어벌룬’으로 만든 움직이는 곰 등 구상과 설치를 오가며 여전히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여성의 인체를 주제로 한 작가의 대표작 12점을 내놓았다. 작가의 작품 속 여인들은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후덕한 몸매를 지녔다. 작가는 “인내하고 희생하는 모성(母性)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특징이 있다.

후덕한 몸매를 지닌 여성상의 앞 뒤 모습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작품마다 작품의 주제와 의도 등을 가장 잘 암시하는 사진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물론 작가 스스로 찍었다. 촬영은 물론 포토샵 등 후반 작업도 작가 혼자 다 완성했다. 70대 중반에 접어든 작가의 끊임없는 정진과 모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전시에 나온 작품을 관객이 만지는 것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조각은 촉각의 예술이다”라고 말한다.

조각작품이 높은 좌대에 올라가 관객을 압도하는 전시가 아니라 모든 전시 작품이 관객의 눈높이에 위치해 만져보고 조각의 뒷모습까지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작품을 만들 때 작가가 느꼈던 감흥과 촉각 등을 관객도 느끼게 하려는 배려인 것 같다.

전시장도 이색적이다. 양평의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음악 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점이 그렇다. ‘꼭 갤러리를 고집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작품을 공유하며 치유의 역할을 했으면’하는 작가의 바람을 반영했다. 가을에 시작, 내년 봄이 올 때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에 지친 미술 애호가에게는 힐링 같은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고정수 작가의 대표작들과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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