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우울증 증가에 “부조리한 세상 바꾸겠다. 함께 살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코로나19로 우울증이 증가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아 달라고 국민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죽지 말고 삽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코로나 이후 자해, 우울증, 자살 신고가 증가했다는 기사에 내내 마음이 쓰인다”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아도 되는 세상 만들어보고자 몸부림쳐 볼 테니 한 번만 더 힘내자. 더 많은 분이 삶이 괴로워 떠나기 전에 이 지긋지긋한 가난도, 부조리한 세상도 함께 바꿔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누구도 홧김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다.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느낄 때, 이 세상 누구도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다고 느낄 때 극단적인 생각이 차오르게 된다”며 ‘코로나 블루’ 단어 한 줄에 담긴 말 못할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지사는 “저 또한 어린 시절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기도 했다.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숨길 일도 아니다”라며 “13살부터 위장 취업한 공장에서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었고 가난의 늪은 끝모르게 깊었다. 살아야 할 아무 이유도 찾지 못하던 사춘기 소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살린 건 이웃 주민들이었다. 웬 어린놈이 수면제를 달라고 하니 동네 약국에서 소화제를 왕창 주었다. 엉뚱한 소화제를 가득 삼키고 어설프게 연탄불 피우던 40년 전 소년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돌이켜보면 제가 우리 사회에게 진 가장 큰 빚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또 자주 서럽고 억울하고 앞날이 캄캄해 절망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하는 건, 서로를 향한 사소한 관심과 연대 아닐까 싶다. 제가 40년 전 받았던 것처럼”이라면서 “여기에는 함께 힘겨운 시대를 견디고 있다는 개인 간 연민의 마음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 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공적 책무도 포함되어 있다. 더 많은 이들을 향하는 경제정책이나 복지정책이 그런 것들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우리 죽지 말고 삽시다. 한 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한다”면서 “경기도 24시간 전화 응급 심리상담 핫라인은 1577-0199이다. 이런 말밖에 드리지 못해 송구하기도 하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겠다. 공복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재차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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