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요즘 운동을 통해 멋진 몸을 만들어 바디프로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연예인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목표를 정하고 운동을 하며 도전하는 모습을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육질의 몸을 만들고자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한다. 의자에 누워 역기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케틀벨을 어깨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고, 덤벨을 반복적으로 잡아당기는 등 이러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하면 어깨에 큰 무리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트니스센터나 체육관 등을 이용할 수 없어 집에서 본인의 체중과 중력을 이용한 ‘홈트(홈트레이닝)’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간단하게 앱(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를 보며 홈트를 진행하는데, 동작을 잘못 취하거나 한쪽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도 옆에서 바로 잡아주는 전문가가 없어서 부상위험이 있는 편이다. 특히 어깨관절에 부상위험이 큰데, 플랭크나 팔굽혀펴기, 버피 등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동 열풍과 함께 30대 미만의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어깨 슬랩으로 불리는 관절와순 파열이다. 어깨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거의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염 등이 있는데, 어깨 슬랩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관절와순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뼈 중에는 어깨뼈(견갑골)의 관절과 가장자리를 둘러싸는 섬유질 연골을 말한다. 특히 위쪽 관절와순은 팔에 있는 이두박근의 장두건과 연결되어 있고, 무릎 관절의 반월상 연골처럼 뼈에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어 손상되기 쉽다. 농구나 야구 등 구기종목 운동이나 레포츠를 하던 중 발생하기도 하고, 낙상이나 어깨를 부딪쳐 팔을 짚고 넘어졌을 때,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와순이 파열되면 어깨 통증이 생기고, 어깨가 무겁고 불안정하며, 어깨가 빠지는 느낌이 든다.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웃옷을 머리 위로 입고 벗을 때 심한 통증이 있다. 팔을 머리 위로 들면 ‘툭’ 하는 소리가 나거나 어깨가 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운동을 하다가 나타난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로 오해하기 쉽고,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과도 구분이 쉽지 않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낭의 윤활 성분이 말라 통증과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고,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뼈에 붙은 4개의 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그렇지만,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다면 치료는 어려운 편이 아니다. 주로 MRI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봉합한다.
파열된 관절와순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료가 더 어렵고 재활기간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동 후 어깨에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소리가 난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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