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새가 하늘의 깊이를 만든다
[詩가 있는 아침] 새가 하늘의 깊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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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새의 울음 속에 얼룩져 있다는 것을
하늘이 새의 생애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서로의 생을 관통하면서
새의 울음이 하늘의 깊이를 만든다는 것을

진천 초평의 들판 위로 노을이 번지면
새떼는 빛과 어둠을 환승한다

새들의 날개가 하늘의 주름에 들고
하늘의 주름은 끝없이 퍼진다

늙은 새 한 마리 하늘로 오르더니
이내 종적을 감춘다

 

 

장인수
2003년 <시인세계> 등단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적멸에 앉다>, <천방지출 똥꼬발랄>
현재 <빈터문학회> 대표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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