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밤 주우러갔다 실종된 할머니, 9시간만에 수색견에 발견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진위면 소재 진위향교 부근에서 실종된 A씨(83ㆍ여)가 자원봉사에 나선 인명구조견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사고 당일 오후 1시께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 집 근처 산으로 밤을 주우러 나갔던 A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이후 9시간여 만에 진위향교 부근 배수로에 빠져 머리가 낀 상태로 누워있는 A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A씨를 발견한 건 지인의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한 노일호특수목적견센터 노일호 소장(50)과 인명구조견 제스퍼(7ㆍ벨기에 셰퍼트 마리노이즈종)였다.

 

노 소장은 “현장에 도착하고 5분쯤 지나 제스퍼가 경사진 수로에 거꾸로 넘어진 채 배수로 틈 사이로 머리가 낀 A씨를 발견했다”면서 “바로 발견하지 못하고 하룻밤을 넘겼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를 발견한 노일호 소장과 제스퍼는 앞서 지난해 11월 광교산에서 실종자를 찾아내고 애견훈련소를 대상으로 무료로 인명구조훈련을 하는 등 자원봉사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스퍼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여하는 시민경찰견 1호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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