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랜선’ 대체 새로운 추석…뱃길과 하늘길 한산, 성묘도 온라인
코로나19로 ‘랜선’ 대체 새로운 추석…뱃길과 하늘길 한산, 성묘도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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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추석에도 이어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여부는 이번 추석연휴가 고비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추석연휴에는 낯설면서도 특별한 모습들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모습은 물론, 북적이던 귀성길과 연휴를 활용한 해외여행 등은 올해 추석연휴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인터넷 등 ‘온라인’이 대체하더라도 우리에겐 여전히 어색한 장면일 수밖에 없다. 이에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시기를 맞아 변화하기 시작한 인천의 새로운 명절 모습을 살펴본다.

■ 한산한 서해5도 등 섬지역 귀성길
이번 추석연휴를 앞둔 인천 섬지역의 귀성길은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추석연휴 특별수송기간에 인천항에서 약 5만7천600명이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 이용객(6만6천983명)보다 14%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명절마다 대부분 매진이던 연안여객선 예매율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현재 추석 전날인 이달 30일과 당일인 다음달 1일 백령과 덕적항로 등 일부 예매만 매진일 뿐이다. 지난해 추석연휴 4만4천699명이 예약했던 백령·연평·덕적·이작 등 12개 항로의 예매인원은 2만1천646명으로, 정원 대비 고작 29%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어린 자녀를 두고 있거나 연로한 방문객들이 코로나19로 선박 이용을 자제하면서 섬지역 고향 방문이 자연스럽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천 승봉도가 고향인 황경태씨(57)는 “장남에 장손이다 보니, 해마다 아들 내외와 손주 등과 함께 아흔살 노모가 홀로 계시는 고향 승봉도를 찾아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했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이번에는 섬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방문하기가 꺼려져 집에서 간단히 차례를 지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홀로 계시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명절에 자식과 손주 보는 게 낙인데, 사소한 행복조차 주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며 “대신 영상통화 등을 통해 인사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 해외여행객 발길 끊긴 인천국제공항
올해 추석연휴 기간의 인천공항은 흔히 볼 수 없는 ‘텅 빈’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천공항의 이용객을 4만5천970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89만136명에서 무려 95.7%가 줄었다. 이 같은 이용객 감소는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힌 탓이다.

매년 명절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즐기던 인천시민 김희정씨(32)도 이번 추석연휴를 고향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김씨는 평소 명절연휴로부터 6개월 전에 미리 비행기표를 구했던 모습과 달리 고향집을 내려가기 위한 KTX 표를 일찌감치 구해놓은 상태다.

김씨는 “그동안은 연휴로부터 1~2주 전 주말을 이용해 고향집을 미리 다녀오고 나서 연휴 기간에 가까운 동남아 등으로 여행을 가곤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전에 비행기표를 구하려는 불편 등을 겪을 필요조차 없었다”고 했다.

■ 오지 말라는 큰집, 귀성 포기한 부부
코로나19는 명절 민족대이동 풍속의 소멸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족대이동의 소멸은 인천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인천에서 10여년째 차례를 지낸다는 이정헌씨(63)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20여명이 모이던 친척 모임도 없다.

이씨는 “집안에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도 있어서 올해에는 차례를 드리지 않기로 이미 정했다”며 “대신 각 가족끼리 추석 전에 찾아뵙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 2018년 결혼한 2년차 부부 송은경씨(28)도 이번 귀성은 포기했다. 원래대로라면 추석 전후로 광주시에 있는 큰집에 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매년 시간에 맞춰서 표 구하기 전쟁에 나섰던 귀성 버스 티켓 예매도 하지 않았다. 올해 인천버스터미널을 방문하는 추석연휴 버스 예매율은 12.9%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66.9%의 예매율을 보인 것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송씨는 “아무래도 수도권 위주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벌어지기 때문에 고향에 가는 것이 어렵다”며 “다음 명절을 기약하려고 한다”고 했다.

■ 온라인으로 하는 성묘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도 이번 추석 전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성묘를 운영한다. 온라인 성묘는 약 3천명의 예약자가 몰리는 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을 한 예약자는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고인을 모신 봉안함 사진을 제공받는다. 또 차례상과 헌화, 추모의 글을 온라인에서 모두 할 수 있다.

성묘객 분산을 위해서는 다음달 11일까지 방문성묘기간을 확대 운영한다. 지난 28일 기준 약 22만4천명의 성묘객이 인천가족공원으로 이른바 ‘미리성묘’를 다녀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추석연휴 정말 중요하다. 많은 시민이 방역수칙 준수에 앞장서주고 있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다”며 “지난 5월과 8월 휴가철 이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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