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호전 기다리는 경기도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의 경기도 분점 유치가 남북 관계 문제로 2년간 아무런 진전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2018년 북측과 맺은 6개 합의 사항 가운데 옥류관 경기도 유치와 국제복싱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전혀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2018년 10월 평양 방북 성과 브리핑에서 체육ㆍ문화 분야 상호협력사업, 농림복합사업 재개와 협력사업을 위한 기구 설립 추진 등 6개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끈 건 옥류관 경기도 분점 유치였다.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옥류관 경기도 분점을 두고 파주, 고양, 동두천 등 경기복부 지자체 중심으로 사전 유치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옥류관 경기도 유치를 위한 추가 협의 사항(지역 선정, 인력 파견, 북측 종업원 숙소, 음식재료 문제, 이익분배 등) 중 어느 것 하나 진행된 게 없다. 지난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남북 간 교류ㆍ협의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논의도 추진되지 못한 것이다. 옥류관 경기도 유치 외에도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와 국제프로복싱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역시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다만 황해도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 협력 사업의 경우 유리온실 설치에 대한 UN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다. 북측과의 세부 협의 과정은 남아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독감과 같은 보건위생 방역사업도 일부 준비하며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는 2018년 11월과 지난해 7월 각각 고양 킨텍스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측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당시 대회에서 도는 북측과 함께 위안부 문제나 강제 동원 등에 대해 일본에 규탄 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옥류관 경기도 분점 사업은 물론 개성 관광 사업 등 일단 북한 측과 만나서 이야기해야 진행이 되는데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북측과 협약을 체결한 만큼 옥류관 경기도 분점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언제라도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류관은 북한 평양에 소재한 음식점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 숭어국, 송어회 등이 있다. 평양 외에도 금강산 관광구역과 중국 베이징 등에 분점이 있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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