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버려지는 반려동물
[지지대] 버려지는 반려동물
  •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 입력   2020. 10. 11   오후 8 : 50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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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동무’다. 보통 배우자를 반려자라고 하는데, 요즘은 개나 고양이가 반려자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다. 사람에게 귀여움을 받고 즐거움을 줘서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을 썼으나, 동물이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이라 부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쓰다 버리는 물건처럼 마구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다. 새끼였을 때는 한없이 귀엽던 동물이 키우다 보니 싫증 나거나 늙고 병들었다고 휴가지 등에 버리는 경우가 적잖다.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고 동물을 버려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누군가 대신 키워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와 맞물려 유기로 이어지고 있다.

휴가철뿐 아니라 명절 연휴에도 버려지는 동물이 많다. 반려동물을 전용 호텔에 맡겨 놓았다가 찾지 않거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리고 온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기동물이 더 늘었다. 반려동물 유기는 ‘동물판 고려장’이나 다름없다. 반려동물을 ‘짝’이고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유기동물은 2016년 8만9천732마리, 2017년 10만2천593마리, 2018년 12만1천77마리, 2019년 13만5천791마리로 해마다 늘고 있다. 5년 새 67%가 급증했다. 주로 개와 고양이로, 버려진 동물의 절반은 자연사 또는 안락사를 맞게 된다.

반려동물 학대 문제도 심각하다. 때문에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동물 학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정부가 반려동물의 유기·유실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지만 실효를 못 거두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을 버리면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게 돼있지만 지자체의 동물보호 전담인력 부족으로 단속이 쉽지 않다.

유기동물이 늘어나는 건 공장제품 찍어내듯 무차별 공급되는 실태도 한몫한다. 누구라도 돈만 있으면 충동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버리는 것도 쉽게 생각한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다. 동물유기는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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