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군면제 논란이 이슈가 됐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점 등 공로를 인정해 BTS 멤버들의 병역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야기는 정치권에서 먼저 나왔다. 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 등이 주장했고,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찬반 여론이 엇갈렸다. BTS의 사회, 경제적 긍정적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도 높게 평가한다. 대한민국의 이미지,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군면제 사안을 놓고 보면 마냥 찬성할 수만은 없다. 대한민국의 건강하고 정상적인 청년이라면 군 복무를 해야 한다.
▶2000년대 초 최고 인기를 누렸던 가수 유승준. 당시 미국 영주권자였던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팬들에게 군복무를 약속했지만 한국국적을 포기했다. 이후 입국금지된 채 지금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유승준은 계속해서 입국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유치 않다. 여론은 싸늘하다. 이제 유승준이 아닌 미국 이름 ‘스티브 유’로 불린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지난 13일 국감에서 스티브 유가 한국에 올 경우 장병들의 상실감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명예를 중시하는 영국 등 유럽 왕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젊은 왕자, 공주들이 군복무를 한다. 물론 의무는 아니다. 특히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는 2015년까지 무려 10여년 동안 군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영국에서 군복무는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행위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 군 휴가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군대에 안 간 것도 아닌 휴가 사용을 놓고 논란이다. 추 장관 아들 문제를 보면 우리사회가 군 문제에 대해 얼마나 예민한지 보여준다. 군복무가 의무인 나라에서 누군가 특혜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결국 공정의 문제다. 우리의 군 복무는 억지로 끌려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해리 왕자까지는 아니더라도 BTS 멤버들이 자랑스럽고 씩씩하게 군 복무를 하는 모습은 그들의 세계적인 국위선양에 맞먹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