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다시 찾은 활기, 하지만 걱정 가득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ㆍ경제부장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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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졌다. 2.5단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지 두 달여만이다.

인천은 물론 두 달 동안 멈춰서 있던 사회가 다시 활기를 찾는다. 일부 노인정 등이 문을 열어 어르신들이 답답한 집안에서 벗어났고, 청소년들도 PC방이나 코인노래방 등을 이용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바로 아이의 ‘등교’다. 여름방학 이후 고작 일주일에 한 번 가던 학교를 세 번, 심지어 다섯 번도 간다. 아이의 등교 소식이 기쁜 이유는 단지 육아 탈출이 아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사회성을 익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정해진 시간에 공부(수업)를 하고, 쉬는 시간엔 화장실을 다녀온 뒤 친구들과 노는 학교 생활. 그 생활은 아이에게 하나의 규칙을 배움과 동시에 사회성을 배우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이 다음이다.

아이 스스로 집에서 하는 공부와 놀이엔 한계가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니 결국 아이는 학원을 돌 수밖에 없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니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보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자칫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까 걱정이 가득하다. 이미 1~2차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하향 등을 반복한 탓에 우리 모두 피로감도 크고 긴장감도 낮아진 상태다. 최근엔 코로나19 걱정에 독감 걱정까지 든다. 부랴부랴 병원에서 아이들에게 독감 백신을 맞추면서도 걱정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일 때 우리 어른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더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모두가 조금더 빠르게 일상 복귀할 수 있도록.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ㆍ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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