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ㆍ박경수 부상 따른 수비불안ㆍ타선 응집력 부족이 원인
창단 첫 가을야구를 기정사실화 했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60일 만에 5위로 추락하며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잔여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두 경기를 덜 치른 6위 KIA에 5.5경기 차로 앞서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직 여유가 있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마음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10일 6연패 이후 4개월동안 단 한번도 3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9위에서 2위까지 도약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KT 위즈는 지난 16일 올 시즌 11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던 SK와의 마지막 시리즈 첫 경기서 1대7로 완패했다.
그것도 에이스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올 시즌 단 1승도 없었던 상대 선발 정수민을 공략하지 못해 지난 14일 키움과의 홈 2연패 포함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로 인해 2위 싸움을 벌인던 KT 위즈 순위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로 추락했다.
KT로서는 충격이 크다.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데스파이네 등 든든한 선발진을 내세우고 3연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잦은 실책과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키움과의 14일 경기에서는 포수 허도환의 실책, 15일 경기서는 포수 강현우, 1루수 강백호, 3루수 황재균이 1개씩 실책을 범했고 보이지 않는 실책이 거푸 이어지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16일 SK전서도 심우준, 정주후의 연속 실책과 미숙한 수비로 인해 3연패의 원인이 됐다.
타선의 집중력도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 그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재균과 멜 로하스 주니어, 문상철, 배정대 등이 3경기서 무안타 또는 1~2안타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다. 지난 14일 키움전 8회부터 16일 SK전 8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타선이 침묵했다.
수비 불안과 타선 응집력의 침묵에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허리부상 이탈과 2루수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것이 주 요인이다. 수비의 핵이자 중요한 득점 상황에서 ‘한 방’을 해주는 이들의 이탈은 수비 불안과 공격력 전반에 부진을 가져오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주전 선수의 부상 공백에 신음하고 있는 KT로서는 하루 빨리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황재균, 로하스, 강백호, 문상철 등 중심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고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할 때다.
자칫 연패가 길어지는 날에는 창단 첫 가을야구를 눈앞에서 놓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힘들게 전개되다 보니 선수들의 긴장과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편안하게 경기할 것을 주문하지만 쉽지가 않다”면서 “좀더 집중력을 발휘해 승수를 쌓고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은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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