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건강 위해 뛰었는데 고장난 내 몸
[천자춘추] 건강 위해 뛰었는데 고장난 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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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섭

많은 사람은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 대한민국의 곳곳에는 체육시설이 많다. 특히 공공체육 시설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은 반가워할 일이다.

체육관의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점프하며 배드민턴을 수년간 쳐 건강해진 듯하다. 그런데 무릎이 아프다. 어린 축구선수들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자 인조잔디 구장에서 땀 흘리며 훈련한다. 그런데 정작 훌륭한 선수가 될 때쯤이면 무릎도 부상, 발목도 부상으로 대다수의 선수는 선수 생명을 다한다. 운동 시 신체로 느껴질 충격 흡수도 및 미끄럼 방지도, 인체에 해로운 유해물질 함유도 등이 철저히 관리되지 않음을 사용자는 모른다. 운동은 하는데 내 몸은 아프다.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체육시설이 건강을 위한 공간, 안전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체육활동에 대한 국민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우리가 건강하려고 뛰고 달리던 공간을 구성하는 시설의 제품이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어떠할까.

그렇다. 체육활동의 수요 증가와 비교하면 체육시설 및 제품의 표준체계에 대한 정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미흡한 실정이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이용률이 높은 체육시설 및 제품에 관한 시험, 인증, 점검, 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국민은 체육시설 이용 안전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인지하지 못한다. 시설의 착공부터 관리까지의 주체인 지자체 행정공무원부터 사용하는 국민까지.

해외 체육시설 및 제품의 표준체계는 어떠할까? 유럽 EN, 미국 ASTM은 실내외 스포츠시설에 대한 표준을 체계적으로 제정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농구연맹(FIBA) 등은 스포츠시설 경기 개최를 위한 시설 기준을 제시했다. 이러한 관리체계는 이용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표준체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지를 철저하게 관리ㆍ감독한다.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로 스포츠시설의 안전과 관련한 표준체계는 더욱 필요한 개념이 됐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행정기관의 관계자부터 시설 이용자까지 안전을 최우선 해야 한다.

뉴딜 정책에 따른 공공체육시설 확충에 맞춰 체육시설의 건립 단계에서부터 안전기준을 표준화하고 유지ㆍ관리까지 계획할 수 있는 인증제도를 통해 국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기본 대책이 필요하다.

안을섭 대림대 스포츠지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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