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신도시 내 종합운동장 건립 추진 물건너 가나

평택시가 부지 매입에 따른 재정부담 가중과 부지면적 협소 등으로 고덕신도시에 조성하려던 종합운동장 건립계획을 변경하자 고덕신도시 주민들이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평택시와 고덕신도시 ‘초4 신설 및 안전통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고덕신도시 시행자인 LH는 사업지구 내 종합운동장 부지로 13만3천767㎡(4만평)를 반영했다. 비대위 명칭에서 ‘초4’는 ‘고덕신도시 내 4번째 초등학교 신설’의 의미다.

이는 지난 1980년 합정동 일원에 조성한 소사벌레포츠타운 운동장 14만9천㎡보다 좁은데다 평택시가 체육시설 중장기 종합관리계획용역(2016년)을 바탕으로 요구한 최소 19만8천400m²(6만평)에도 크게 밑도는 규모다.

인근 지자체인 천안시 49만5천㎡, 화성시 27만㎡, 수원시 18만6천㎡ 등과 비교해도 턱없이 좁다. 시는 이 때문에 고덕신도시 내 종합운동장 건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이마저도 시가 운동장 부지 매입에만 2천억원(3.3㎡당 조성원가 500만원 예상)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재정부담 가중으로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대안으로 사업지를 새로 선정하기로 하고 최근 북부ㆍ서부ㆍ남부권 등 시 전역을 대상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접근성, 중ㆍ장기적 발전 등을 고려한 입지 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는 지역구 도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새로 건립하는 종합운동장은 본래 계획대로 고덕신도시에 조성해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예산부족과 부지협소 등을 이유로 다른 곳에 운동장을 건설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원래 계획된 부지가 좁으면 사업지구와 맞닿아 있는 토지를 매입하고 확대해 조성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검토대상지 3곳 중에는 현 고덕신도시 운동장 부지도 포함됐다”며 “대상지는 객관적 검토를 통해 최적지를 선정하고 선정과정에서 시의회, 체육회, 시민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