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고 고3 확진자 발생에 학생·교사 300여명 선별진료

원격수업여부 결정

인천 남동구 인제고등학교 3학년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동급생과 교사 300여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20일 오전 8시40분께 인제고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3학년생 267명, 교사 67명 등 총 3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했다. 이날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했다. 중간고사 시험 감독관, 담임교사 등 확진자 A군과 밀접접촉한 17명은 검사 결과와 별개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9시30분께 인천 남동구 인제고등학교에는 긴장한 표정의 학생들이 두리번거리며 교문에 들어섰다. 일렬로 체온을 확인한 학생들은 검사를 받기 위해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교사들은 홀수반과 짝수반을 구분하고, 1m 간격으로 줄을 세웠다.

일부 학생은 검사를 기다리는 시간을 쪼개 영어단어를 외웠고, 한 학생은 코로나19 검사 도중 코피가 나 휴지를 찾았다. 몸이 불편한 학생은 대기줄부터 교사가 동행해 검체검사를 도왔다.

영단어장을 손에 쥐고 학교를 찾은 B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당황하고 불안했다”며 “검사 결과에서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제고는 구성원의 안전과 27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고려해 오는 26일까지 원격수업을 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도 검사 결과를 본 후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학교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1명이라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 원격수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학교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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