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밤에도 민생치안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달리는 이들이 있다.
10월21일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0시 수원서부경찰서 매산지구대. 200여㎡ 남짓한 사무실은 김천회 순찰3팀장(56ㆍ경위)과 신고전화를 받는 직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건 현장으로 출동해 텅 빈 모습이었다. 대신 전화기와 무전기가 쉴 새 없이 울리며 공간을 채웠다.
매산지구대는 경찰 69명이 4개 순찰팀과 2개의 야간전종팀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이날 야간근무는 순찰3팀 소속 13명이 맡았다.
야간근무를 맡은 순찰팀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13시간 동안 시민들이 평화로운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열둘, 출발.”
새벽 2시10분께 취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금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차동진 경장(40)과 조권우 순경(25)은 엉덩이를 붙일 틈도 없이 2번 순찰차를 타고 수원역 광장으로 출동했다. 현장 도착 후 이들은 거칠게 행동하는 취객을 설득해 안전하게 귀가 조치시켰다. 이후 복귀하지 않고 연달아 노숙인들의 안전을 점검하러 나섰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노숙인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게 차 경장의 설명이다.
순찰을 마친 경찰과 지구대로 돌아오니 올해 5월 임용된 막내 장화석 순경(31)이 신고 처리에 여념이 없었다.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도 취객의 장난전화부터 지금 당장 분실물을 찾아내라는 등 온갖 악성민원이 쏟아졌지만 장 순경은 친절하게 응대를 이어갔다.
오전 6시께 어스름이 걷히고 무전도 잠잠해지자 김천회 팀장은 직접 로데오거리 순찰에 나섰다. 그는 ‘밤낮 구분없이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건사고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며 “경찰이 한 걸음 더 움직일 때 시민들이 한 걸음 더 안전해진다는 신념으로 일한다”고 답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매산지구대에는 총 5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7분에 1건씩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건이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일일 평균 90건에 가까운 신고 전화가 매산지구대로 걸려 온다. 하루 유동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수원역 일대와 경기도의 심장인 도청, 호매실동을 비롯한 도심 외곽지역까지 폭넓게 관할하는 매산지구대의 치안 수요는 전국적으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경기도에선 단연 치안 1번지다.
그럼에도 김상열 매산지구대장(56ㆍ경감)의 진두지휘 아래 똘똘 뭉친 경찰들은 높은 검거율과 뛰어난 초동조치 성과 등을 인정받아 올해 전국 1위 지구대로 선정, 경찰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상열 매산지구대장은 “경찰은 ‘주민 접촉형 순찰’에 나서는 등 안전한 수원을 만들기 위해 치안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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