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확정' 이재명에 '환영 논평' 없는 민주당...견제심리 반영?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경기일보DB

더불어민주당이 사법 족쇄를 완전히 풀어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으면서 의구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무반응이 차기 대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쟁심 때문 아니겠느냐고 분석하는 모습이다.

24일 오후 4시 기준,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16일 수원고법에서 진행된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시점에서 일주일이 넘었고, 공소 유지를 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23일 재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해 무죄가 확정된 지 하루가 지났지만, 민주당 경기도의회 차원에서의 환영 논평만 나왔을 뿐 민주당 논평은 없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신천지 강제 역학조사 및 선제 방역조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고위 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도입, 장기공공임대주택(기본주택) 확대 등 부동산 정책에서 이슈몰이에 나서며 강력한 대권 후보로 성장한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7월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을 당시, 환영 논평을 냈던 이해찬 대표 시절의 민주당 분위기와 달라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대법원이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심 판결을 내린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이번 결정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킨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해찬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경기도정에 더 전념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핵심당원이자 원팀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지역정치인은 “평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한 원팀을 수차례 강조하며 보수 야당과 활발하게 논쟁을 펼쳐간 이 지사에 대해 일주일 넘게 공식 논평이 없다는 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이번 일을 민주당 내 복잡한 이해관계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의구심을 제거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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