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청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한 사회인 야구팀 ‘부디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체육시설 이용 금지 기간에 삼산유수지 야구장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인천시와 부평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실외 시립 공공체육시설 운영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구도 일반 야구 동호회의 삼산유수지 야구장을 대관 신청을 제한했다.
그러나 구청 공무원 사회인 야구팀인 부디스는 공공체육시설 운영 금지가 풀리기 2일 전인 17일 구로부터 삼산유수지 야구장 대관 신청 승인을 받고 야구 연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디스의 삼산야구장 이용은 구의 소홀한 야구장 대관 신청 시스템 탓이다. 구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체육시설 대관 페이지로 접속하는 것을 막아놨다. 하지만 대관 페이지 주소를 직접 입력해 페이지로 접속하는 방식은 막아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례로 18일에도 부디스와 같은 사회인야구 리그에 있는 A팀이 같은 방식으로 대관 신청을 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링크를 타고 페이지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대관을 신청할 줄은 몰랐다”며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전산팀에서 개선을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야구 동호회 사이에서는 “부디스가 실외 체육시설 이용기간에 대해 착각할리가 없다”며 구가 부디스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구 체육진흥과 소속 공무원도 부디스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동호인 B씨는 “구가 일반인들의 대관을 막아놓고 구청 공무원 사회인야구팀은 사용한 것이 특혜가 아니고 뭐냐”며 “공무원들이 지침을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이에 부디스 관계자는 “우리만 알고 있던 정보를 이용해 꼼수로 시설을 사용하거나 구에서 특혜를 줬던 것은 전혀 없다”며 “예약이 가능하길래 정상적으로 대관 신청을 했고 시설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시설을 사용해선 안되는 시기에 사용한 것은 맞지만 우리도 소홀한 시스템 관리의 피해자”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