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DMZ(비무장지대)의 가치가 문화 예술 축제로 재발현 됐다. 지난 23~25일까지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진행한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는 결국 ‘평화가 길’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녹여냈다.
10ㆍ4 정상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기념하는 ‘Let’s DMZ’(렛츠 디엠지) 축제 중 하나로 열린 이번 행사는 DMZ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3일부터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열린 전시·체험 행사 ‘디엠지 빌리지’와 23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디엠지 콘서트’로 진행됐다.
디엠지 빌리지가 마련된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은 감격스러운 10ㆍ4 정상선언 당시가 재현됐다. 도보다리가 만들어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책한 ‘도보다리 회담’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역대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선언문을 작성한 자유의 집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판문각에서는 DMZ은 물론 남북 주민의 일상이 담긴 사진이 교차돼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했다.
DMZ 아트존에서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DMZ와 평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꼬마 천재작가 전이수의 그림을 관람객이 블록을 이용해 직접 완성하는 ‘평화 WALL’,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DMZ의 분단과 자유를 고찰하는 문준용 작가의 ‘액자와 나무와 새들’ 등의 체험 공간도 이색적이었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최정화의 ‘열매나무’,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의 ‘World is ONE’ 등의 작품은 관객에게 평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23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디엠지 콘서트’는 다방면의 가수들이 총출동해 디엠지의 의미를 세대 불문하고 알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대 4명이 앉을 수 있는 투명 텐트를 마련하는 등 공연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DMZ 빌리지에 전시한 작품들은 경기도 공공기관 등으로 옮겨 평화와 미래, 협력을 의미한 전시의 의미가 지속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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