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서 김남헌 경장, 피아노 재능기부

원미서 재능기부

다문화 청소년에게 피아노 재능기부로 감성을 전하는 경찰관이 있다.

바로 부천원미경찰서 외사계 경장 김남헌. 김 경장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도 쉽게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피아노를 경찰서 4층 강당에 기증해 2018년부터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피아노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피아노 재능기부는 김 경장이 경찰이 되기 전부터 이어 온 활동이다.

현재 총 3명의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으며, 그 중 두 남매는 벌써 피아노를 배운지 2년6개월이 됐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교육 어플인 ‘Zoom’으로 피아노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경찰이 무섭다던 초등학생은 피아노를 배우면서 경찰서에 오고 싶어하고, 가족과 대화가 단절돼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살았던 고등학생은 김 경장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말해줄 정도로 바뀌어 갔다. 피아노 재능기부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면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만든 것이다.

김 경장은 “전역 전 군복무 당시 자살 고위험군 후임 병사에게 피아노 재능기부를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다문화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진로상담과 감성 치안을 실천하는 행복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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