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민원 도심 공설묘지터에 아파트, 도로개설한 미래와 건설 대표 현대중

▲ 현대중 대표(1)
현대중 대표

의정부지역에는 반환 미군공지 등 5~6곳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수십년간 지속된 민원을 해결하고 도시환경을 확 바꿀 사업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받는 사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용현동 곰 고개 도시개발사업(곰 고개 사업)이다. 일대가 학교, 주거지역으로 바뀐 지 오랜데도 일제 때부터 있는 공설묘지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곳. 300여기의 묘는 주민들이 20여년 전부터 이전을 요구해온 골칫덩어리다.

최근 영산제를 지내고 분묘개장에 나서면서 사업을 본격화한 현대중 도시와미래㈜ 대표는 “도시개발에 나선다니까 미친놈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어요”라고 전했다.

300여기 넘는 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또 주민들을 어떤 방법으로 설득할 것인가 등 많은 개발업자가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이 두가지 문제에 갇혀 사기꾼 소리를 듣거나 사업을 포기했다.

현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주민 한 사람씩 설득에 나섰다. 한 부동산업소에서는 “20년 동안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이 안 된 공설묘지를 무슨 수로 푸느냐, 사기꾼이다”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의정부 토박이로 이곳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진정성을 무기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결국 주민들이 하나 둘 마음을 열었고 완강했던 봉화정사도 동참했다.

현 대표는 지난해 75%의 동의를 얻고 사업신청을 했다. 의정부시도 공설묘지문제를 해결하고 장기미집행시설인 시민로 용현 산업단지 간 대로 3-6호선 도로 개설(시행사 일부 개설 기부채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무연고 묘는 공고를 거쳐 이달 말부터 개장을 시작해 내달 중순까지 마친다. 유연고 묘 보상도 대부분 완료했다. 건물, 토지보상도 90% 이상 됐다. 다음달 중 사업인가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하면 2024년에는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25년 동안 건설업을 해온 현대중 대표는 “이왕 사업을 할 거면 고향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자는 생각에 모두 불가능하다고 여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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