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이원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직업 역량을 배양하는 나눔의 플렛폼이 되고자 합니다.”
10여년 전, 생전에 받은 장학금을 사회에 되돌려 주겠다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현금 100억 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故 오이원 여사. 모친의 이름을 빌어 2014년에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오이원 박상하 이사장(70)의 말이다.
오이원은 모친의 유지를 받들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직업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사업, 나아가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과 지원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구리지역 재단법인이다.
올들어 취약 계층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본격적 시동을 걸고 있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19가 만연하자 안승남 구리시장을 찾아 마스크 20만 장을 쾌척했다. 조만간 장애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1980년 초부터 농업에 투신해 온 베테랑 농업맨이다. 청년시절, 잠시 경찰에 입문하기도 했지만 농업에 매료되면서 지금까지 수십여 년 동안 농사일에 매진해 왔다. 캄보디아를 찾아 해외 농업 경험도 있는 근래 찾아 보기 힘든 열정의 소유자다.
그는 처음, 화훼로 농업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아쿠아포닉스 농법’에 흠뻑 빠져 있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물고기를 키우는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를 결합한 생산 방식으로 양식에 사용한 물을 수경재배를 거쳐 다시 양식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산양식과 농작물 재배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물을 순환,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부담을 적게 주는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이사장은 구리도시농업지원센터를 설립한 뒤 구체적 계획을 실행해 가고 있다. 올해 지원센터는 농업인 등을 상대로 아쿠아포닉스 농법 등 관련 교육을 수차례 무료 진행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들어 또다른 책무를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구리시가 토평동 도시개발을 구체화되면서 토지주로 구성된 ‘한강변 도시개발 소유자 협의회’를 결성,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50여년 동안 소위 그린벨트 전범자란 낙인을 떨쳐 내며 구리시와 함께 생생하는 방법을 찾고자 함이다.
“주어진 천직을 활용, 도시농업 활성화와 주변 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과 건강사업, 지역 공동체 유지와 정서 함양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가치실현에 미약하지만 그 역할을 다하겠다”는 박 이사장, 특히 “사람이 재산을 가지고만 있으면 재앙이 된다. 모친보다 두배 사회를 위해 쓸 것이고 제 아들은 저보다 더 많이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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