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29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민주인권기념관(이하 기념관)에서 RESTRICTED ‘허락되지 않은 기억’ 사진전을 개막했다.
다음달 22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40개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가 주관해 기념관 4~5층에서 진행된다.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돼 전쟁역사가 국가에 의해 주로 기록됐던 것과 달리 ‘허락되지 않은 기억’은 현재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민간인의 전쟁피해 이야기를 사진과 문서, 영상 등으로 구성해 보여 준다.
4층에선 피란과 폭격, 대전(大田) 등을 주제로 피란과정에서 민간인이 적으로 간주해 통제와 검문 등을 당하거나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전교도소를 중심으로 남과 북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피해사건도 알 수 있다.
5층에선 ‘전쟁을 통과하는 10개의 방’을 주제로 4층에서 담지 못한 군 위안부, 민간인 학살, 강제동원을 당한 노무자 등 다양한 전쟁피해자 모습을 보여 준다.
주중 오전 11시와 오후 3시 2차례에 전시된다. 주말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정기해설을 운영하고 단체관람 시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전시와 관련한 토크쇼와 강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오는 31일에는 전시 오프닝을 기념한 토크쇼가 예정돼 있다.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박석진 활동가의 사회로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와 염운옥 고려대 교수,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다음달 7일에는 김아람 한림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피난에서 정착까지, 전쟁이 바꾼 삶’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다음달 14일 박진우 제주 4ㆍ3 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제주 4ㆍ3과 한국전쟁’을 주제로 특강을 준비한다. 다음달 21일 ‘한국전쟁 과거청산 운동; 과거사법 제정과 피해당사자와의 연대’를 주제로 간담회가 개최된다.
박래군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대표는 “이번 전시는 전쟁피해자의 관점으로 한국전쟁을 재조명해 다시는 이 같은 고통과 슬픔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도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현재 한국전쟁을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가 아닌 미래”라며 “평화로 나아가는 길에 이번 전시가 깊은 발자국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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