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건의료 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빼돌려 적자구조로 만들고 의정부 을지대병원을 짓는데 쏟아부으면서 지역의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의정부 금오동 의정부 을지대병원 앞에서 을지재단 규탄 및 노사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처럼 밝혔다.
이들은 “올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전 을지대병원의 지난해 순수익은 427억원으로 전국 76개 대학병원 중 전체 6위로 저임금ㆍ최저인력구조의 병원 근로자를 착취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과 재단은 발생한 수익금을 고유목적 사업준비금으로 빼돌려 병원을 적자구조로 만들고 빼돌린 수익금으로 을지병원건축비로 쏟아붓고 있다”며 “을지재단의 이 같은 행태는 대전 을지대병원을 찾는 지역주민의 공분과 지역의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 을지대병원은 간호인력 부족으로 병동 2개를 폐쇄하고 현재 인력수준은 지역 동급 병원과 비교, 30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환자와 지역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대전 을지대병원이 합의된 단체협약을 비롯해 임금체제 개편, 비정규직 정규직 약속 파기 등 근로자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료노조는 “재단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7만5천여 조합원과 함께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전 을지대병원은 “지난 2015~2019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설정액 2천722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천97억원이 암센터건립 등 대전병원에 쓰였고 의정부 을지대병원 건축비로 1천185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81년 대전병원 개원 때 서울 을지대병원이 건립자금 등 전액 154억원(현 가치 4천억원 정도)을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측도 “지난달 30일 건축물사용승인을 받았을 뿐 아직 개원하지 않은 사업장 앞에서 보건의료노조가 기자회견을 연 건 폭력 상황”이라며 대전병원노조 측이 임단협이 진행 중인데도 의정부까지 원정집회를 강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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