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파라다이스 시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등을 조성·연계하는 5조6천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이 코로나19에 따른 카지노시장의 붕괴로 차질을 빚고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2단계 사업은 기약조차 할 수 없고, 시저스코리아와 인스파이어의 개장 일정은 모두 미뤄진 상태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단계 시설이 문을 연 파라다이스 시티는 현재 코로나19로 심각한 매출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호텔 매출과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5%, 92%가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70%나 줄어든 카지노 이용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파라다이스 시티는 지난 7월부터 씨메르·원더박스·크로마·부티크호텔 등 일부 시설을 휴장한 데 이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한 상태다.
특히 파라다이스 시티는 아레나시설 등의 2단계 사업 추진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2단계 사업의 실시협약상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경제청과 곧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모히건게이밍엔터테인먼트(MGE)가 추진 중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12%의 공정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미국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운영 기업인 MGE의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까다로운 PF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MGE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개장 일정을 오는 2022년 6월에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어 시공사인 한화건설의 책임준공을 토대로 한화투자증권에서 1조4천억원 규모의 PF를 추진하는 것과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함께 협의·검토 중이다.
또 사업자 RFCZ Korea의 내분으로 지난 2월 공정률 25%에서 공사가 멈춘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역시 코로나19로 자본 유치 및 PF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계획대로 내년 3월까지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의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022년 3월로 사업기간을 연장했지만, 공사 재개를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각 사업의 외국인 투자임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감염병에 따른 사업기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자유구역법 개정 등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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