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수원화성 돌 뜨던 터
[지지대] 수원화성 돌 뜨던 터
  • 최원재 문화부장 chwj74@kyeonggi.com
  • 입력   2020. 11. 12   오후 8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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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지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정조시대 화성 축성공사 당시 석재는 성곽에서 3~7리 떨어진 팔달산과 숙지산, 여기산에서 떠온 돌을 다듬어서 사용했다. 수원화성은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주관하에 축성했는데 근대적 성곽 구조를 갖추고 거중기 따위의 기계 장치를 활용하면서 우리나라 성곽 건축 기술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축성 당시 돌은 숙지산과 여기산에 각각 2곳, 권동에 1곳 등 모두 5곳에서 채취했다. 공사 중 팔달산에서도 석맥이 발견돼 서성(西城)은 제자리에서 캔돌을 사용했다. 숙지산 돌은 8만1천100덩어리, 여기산 돌은 6만2천400덩어리, 권동 돌은 3만200덩어리, 팔달산 돌은 1만3천900덩어리 등 모두 18만7천600덩어리가 수원화성 축성에 소요됐다.

가장 많은 돌이 사용된 돌 뜨던 터인 ‘숙지산 화성 채석장’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됐다. 다산도서관 앞 숙지공원 뒤 문화재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고 간판 옆에는 ‘돌 뜨던 터(부석소)’라는 비석도 있다. 채석장 중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곳은 숙지산이 유일하다. 여기산과 팔달산에도 곳곳에 돌 뜬 흔적이 있는데 이 곳은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인 ‘화성관련 표석 일괄(괴목정교, 상류천, 하류천, 축만제, 남창교)’처럼 숙지산, 여기산, 권동, 팔달산이 일괄적으로 수원시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했다.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숙지산 화성 채석장’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나머지 채석장은 안내판 조차 서 있지 않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시작점인 채석장이 수원시 관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묻어 있는 장소가 그대로 있는데 보존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이제라도 이들 채석장이 향토유적으로 일괄지정돼 우리의 후손에게 조상의 지혜와 숨결을 대물림할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되길 바란다.

최원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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