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의 아파트값 격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은 분당선과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을 높여 매맷값이 상승하는 반면, 일산은 일자리가 없는 ‘베드타운’이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률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5월 성남시 분당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2천246만원, 일산동구는 1천324만원으로 차이는 922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으로 성남 분당구는 3천840만원, 일산동구는 1천473만원으로 집계돼 격차가 2천367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분당과 일산의 가격 차는 2018년 1월 1천231만원에서 지난해 1월 1천761만원, 올해 1월은 1천965만원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시범한신’ 전용 84㎡는 지난 2017년 5월 6억7천900만원(15층)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13억4천800만원(12층)에 팔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소재 ‘강촌마을’(라이프) 전용 84㎡는 2017년 5월 4억3천900만원(8층)에서 지난달 5억6천만원(8층)으로 상승률이 27.6%에 그쳤다.
일산 집값 상승률이 낮은 데는 일자리가 없는 ‘베드타운’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테크노밸리와 영상밸리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착공식을 했지만, 실제로는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황이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분당은 분당선과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을 높였지만, 일산은 경의중앙선과 경쟁력·실효성이 떨어진다는 3호선 연장 일산선에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일산은 GTX 사업 속도를 높이거나 기업 유치가 있어야 다른 지역과의 가격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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