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육교 철거방침에 찬반논란…“변화된 교통정책”vs“안정성 문제 없는데”
의정부시 육교 철거방침에 찬반논란…“변화된 교통정책”vs“안정성 문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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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가 결정된 녹양육교

의정부시가 주요 도로에 설치한 육교에 대해 사실상 철거 검토에 나서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교통과 보행안전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육교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철거해야 하느냐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22일 시에 따르면 육교는 지난 2009년 설치한 녹양동 본원로 앞 1곳 , 체육로 2곳 등 휴먼시아 아파트 일대 3곳과 지난 1995년 준공된 금오동 호국로 벽산아파트 앞 1곳, 지난 2001년 세워진 용현동 시민로 현대아파트 앞 1곳 등 모두 5곳이다.

시는 이 중 설문조사 결과 95%가 찬성한 체육로 녹양역 방향 녹양 보도육교2를 내년 중 철거키로 했다. 녹양 보도육교2는 육교 밑에 횡단보도가 있어 이용자가 거의 없다. 녹양 보도육교2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년 중 철거여부 등 종합대책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철거를 전제로 한 대책 마련이다. 연내 설문조사와 이용률 현황을 조사하고 철거 때 보행자 안전에 대한 검토, 횡단보도 신설을 위한 경찰서와 협의 등을 거쳐 판단키로 했다.

자동차 통행 우선의 교통정책 산물인 보도육교가 이젠 보행자의 안전 및 편리성 우선으로 바뀌면서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는 게 이유다. 오히려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오르내리기 불편 등을 들어 주민들도 횡단보도를 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철거추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녹양 보도육교2를 제외한 나머지는 인근에 횡단보도가 없는데다 교통량이 많은 곳에 위치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어 철거해야할 지 의문시되고 있다. 다만 녹양초교 앞을 비롯해 대부분 육교의 오름 계단 철판이 녹슬어 미관상 좋지 않는 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교에 대한 입장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수원시는 지난 1997년 준공된 고색동 육교 등 모두 45곳을 매년 안전진단을 해 보수를 해가며 유지하고 있다. 반면 양주시는 3번 국도상 덕계동 육교를 운전자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5~6년 전에 철거해 한 곳도 없다.

녹양동 휴먼시아 3차아파트 주민은 “녹양초교 앞 육교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데다 통학로다. 횡단보도도 없는데다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곳으로 보행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육교안전관리(정비, 철거) 예산으로 내년에 6억원을 계상해놨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철거를 염두해둔 종합대책 수립은 아니다.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된 정책에 발맞춰 오래된 육교 시설물 대한 재정비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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