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인데 코로나 확산세...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검토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가 수능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대유행을 막기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은 1.5단계로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 클럽ㆍ룸살롱 등 유흥시절 5종의 영업이 사실상 금지되고, 1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된다. 또 노래방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ㆍ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ㆍ배달만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능 당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해 학원과 스터디카페, PC방 등 수험생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에 대한 방역을 집중한다. 수능 1주일 전인 오는 26일부터는 방역 조처를 강화해 학원ㆍ교습소에 대면 교습 자제를 당부하고 수험생에게도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 7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수는 87명(18일)→64명(19일)→73명(20일)→93명(21일)→75명(22일)으로, 5일 평균 78.4명을 기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용인 키즈카페와 관련해 8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포천 요양원 관련해서도 하루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27명으로 불어났다.

도내 학교 곳곳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중ㆍ고교생 남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남매는 지난 20일 확진된 성남 584번 환자의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 동대문구 249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 A 고등학교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감염경로가 즉각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도 용인, 하남, 부천 등 8개 시에서 15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20%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새로 업데이트한 코로나19 관련 지침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전파가 무증상 감염자에 이뤄지고, 무증상 감염의 비율이 최대 70%로 추산된다고 명시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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