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민의 힘으로 도시를 디자인한다.
2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시민참여 벽화 그리기 중 하나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대우건설 인천아트포레 2차 공사장 가림막에 고흐, 모네, 드가 등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 거리를 조성했다. 길이 240m에 높이 3m의 대형 벽화 거리다.
시는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공사장 가림막 문제를 개선하려 ‘인천시 표준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벽화거리를 만든 상태다. 이들 공사장 가림막엔 시민참여 벽화 갤러리와 자연과 역사를 담은 인천색으로 꾸며진 상태다.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공사장 가림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주요 공공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게시공간을 마련하고 지역 맞춤 이슈들을 담아 지역 경쟁력을 높이며, 아트펜스나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도심속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벽화그리기 등을 통해 정주의식을 높이자는 것이다.
특히 이번 벽화 거리를 만든 작품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대우건설 조철호 소장 등은 가림막과 벽화재료를 적극 지원했고, 송도 주민으로 꾸려진 시민디자인단과 벽화전문가인 우리동네벽화봉사단은 자발적으로 벽화봉사에 참여했다. 또 도시경관과 박미선 주무관은 수 년간 삭막하게 방치되는 공사장 가림막을 시민 벽화 갤러리로 활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중 우리동네벽화봉사단은 오랜 기간 도심 곳곳에 벽화봉사를 해 온 순수 자원봉사단체다. 회원들이 자비로 벽화봉사에 참여할 만큼 열정적이다. 인천시청 후문 옹벽의 ‘인천의 색, 인천의 위인들’이라는 작품에도 함께 했다.
김중진 도시경관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이미지를 훼손해왔던 공사장 가림막이 시민 문화예술 체험 장소이자 건설사의 지역사회 공헌 장소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공사장 가림막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사장 가림막 가이드라인은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시의 모든 디자인 정책과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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