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하키 산실 평택시, 중ㆍ고 팀 육성 중단에 고사 위기
한국 女하키 산실 평택시, 중ㆍ고 팀 육성 중단에 고사 위기
  •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 입력   2020. 11. 24   오후 3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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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평택여중 운영 중단되며 여고팀도 멈춰서…평택시청 팀에 미칠 파장도 우려
지난 2009년 열린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 여중부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평택여중 하키부 선수단. 경기도하키협회 제공
지난 2009년 열린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 여중부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평택여중 하키부 선수단. 현재는 선수 수급 문제로 육성이 중단돼 사실상 와해됐다. 경기도하키협회 제공

‘한국 여자하키의 산실’ 평택시가 중ㆍ고교팀의 선수 육성 중단으로 인해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다.

60년 가까운 여자 하키의 역사를 자랑하는 평택시는 평택여중ㆍ평택여고와 더불어 2000년대 들어 평택시청 까지 창단되면서 명실상부한 ‘여자하키의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

1963년 평택여고가 가장 먼저 창단된 뒤 1982년에는 평택여중이, 2005년 지역 하키인들의 염원인 실업팀 평택시청까지 창단돼 전국 최강팀으로 도약했다.

신정희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을 비롯, 88서울올림픽 은메달 멤버인 한옥경, 서광미, 故 최춘옥에 임향실, 김성은 등 수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배출됐다.

평택여고가 먼저 창단된 후 평택여중과 평택시청이 잇따라 창단된 것은 원활한 선수 수급을 이루기 위한 연계육성 차원에서다. 중학교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고등학교에서 전술을 이해한 뒤 실업팀에서 기량을 꽃피우는 구조다.

하지만 평택하키의 주춧돌이자 선수공급의 젖줄인 평택여중이 지난 2016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감독ㆍ코치가 잇따라 팀을 떠나면서 선수들이 타 학교로 전학해 와해됐다. 이후 팀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으나, 선수가 없어 유명무실하다. 이 여파로 평택여고 또한 선수 수급이 중단된 채 클럽형태로 운영되고 있을 뿐 대회 출전 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는 평택시청까지 영향이 끼치지 않을까 도내 하키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도 하키협회 관계자는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평택시청 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평택여중ㆍ고에서 선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몇년 후에는 지역 연고 선수들이 전무할 수도 있다”라며 “대한하키협회와 도하키협회, 평택시체육회 등 관련 단체들은 평택여중에 수차례 선수 선발과 장비지원 등 하키부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학교 측에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홍수 평택여중 교장은 “선수 모집을 홍보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다”라며 “평택시의 여자하키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언젠가 팀 유지를 위한 선수 구성이 이뤄진다면 하키팀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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