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중제 골프장 10곳 중 9곳이 코로나19 특수로 최근 6개월간 입장료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은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의 비율이 전국 꼴찌를 기록, 세금혜택을 보는 대중제 골프장이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5월~10월 골프장 입장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18홀 이상 기준 대중제 골프장 59곳 가운데 7곳이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골프장은 BA비스타(이천), 더크로스비(이천), 드림파크(인천), 레이크사이드(용인), 세라지오(여주), 아일랜드(안산), 화성상록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은 전국 지역별 대중제 골프장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이 11.9%로 전국 꼴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권이 86.7%로 가장 높았으며 영남권 34.8%, 호남권 34.3%, 강원권 32.3%, 충청권 12.2% 등의 순이었다.
대중제 골프장과 반대로 수도권 상당수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장료를 올리지 않고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72곳 가운데 전체 73.6%인 53곳(일동레이크, 웰링턴, 가평베네스트 등)이 입장료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전국 권역으로 비교했을 때 강원권(84.6%) 뒤를 이은 두 번째 수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대중제와 비교해 입장료를 올리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이 많은 이유로 ‘대기업’을 지목했다. 연구소는 대기업 계열 골프장의 경우 사회적 책임이 강한데다 회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입장료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중제의 경우 입장료 인상의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없어 회원제와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 특수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올리지 않는 골프장들은 사회적 책임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코로나 호황을 틈타 입장료를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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