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야마 다에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작품 71점

▲ '광주 피에타' - 도미야마 다에코 작,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일본의 진보미술가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ㆍ99, 이하 도미야마)로부터 작품 71점을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도미야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원로 진보미술가로 우리나라에선 5ㆍ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판화작품 주인공으로 잘 알려졌다.

도미야마는 1921년 고베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만주에서 보낸 뒤 도쿄에서 미술학도가 돼 일본 패전 후 규슈와 홋카이도, 남미 등지에서 탄광을 주로 그리다 1970년 서울을 방문했다. 이후 전쟁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활동을 해왔다. 1970년대 ‘김지하, 서승 석방촉구활동’, ‘조선인 강제징용’,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다뤄왔다. 판화 ‘5ㆍ18 연작’을 통해 5ㆍ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은 5ㆍ18연작 ‘쓰러진 자에 대한 기도’ 시리즈 판화 10점과 지난 2011년 만든 콜라주 작품 10점, 1970~1973년 서울에서 그린 드로잉 51점 등이다. 특히 판화는 5ㆍ18민주화운동을 알린 대표작 ‘광주 피에타’가 포함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도미야마 작품 수집을 위해 지난해부터 관계자와 작가와 협의해오다 올해 3월 작품 기증이 결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양국을 오가기 어려워지면서 지난 8월 저작재산권 양도계약서를 교환한 뒤 지난 26일 작품이 도착했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는 일본에 현존하는 화가 중 한국과 동아시아 관련 그림으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화가”라며 “그의 작품은 한국 민주화운동사 및 회화사 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도미야마 다에코 작품은 한국 민주화운동사에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며 “향후 조성될 민주인권기념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이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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