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주정차한 차량들만 아니면 이렇게까지 혼란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그동안 단 하루도 도로를 온전히 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30일 오전 10시께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도래울센트럴더포레 아파트 후문 앞길에서 만난 A씨(50)는 통행을 기다리다 화가 난 운전자들에게 일일히 사정을 설명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아파트에서 신호수로 근무 중이다.
도래울센트럴더포레 아파트 후문 앞길에선 이 처럼 매일 출근시간마다 지옥같은 상황들이 펼쳐진다.
아파트 후문 앞길에 무단 주정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인근 공사현장과 상가 방문 차량, 아파트 주민 차량 등까지 뒤섞여 역주행과 불법 유턴 등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파트 후문 앞길을 ‘지옥로(地獄路)’라고 부른다.
A씨 등은 출근시간에 편도 2차선 중 간신히 한개 차선만 양방향 통행을 가능하게 유도하고도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도래울센트럴더포레 아파트 후문 앞길에는 상가 건물이 3채가 있지만 총 주차면수는 149면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건축물대장 상 이들 상가 건물들 호수(점포수) 합은 119호에 이른다. 점포당 차량 2대가 찾는다고 가정하면 주차면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해당 도로 인근에는 고양 가림타워 더퍼스트, 원흥 힐사이드파크, 원흥 퍼스트 푸르지오시티, 도내동959 주차타워 신축현장 4곳이 밀집돼있다. 현재 열수송관공사까지 진행 중이다.
덕양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 도로 관련 평균 매일 6통 넘게 불법 주정차 관련 항의 전화가 걸려온다. 현재 모두 18명의 직원이 차량 5대로 매일 현장에서 단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고정형 CCTV 카메라를 설치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관련 예산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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