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행되는 등교 제한 및 학원 전면 중단 조치에 맞벌이 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지역 초등돌봄전담사들이 이달 말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돌봄공백 우려까지 더해졌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 이에 따라 유ㆍ초ㆍ중ㆍ고교 등교 인원은 3분의 1로 제한되며 학원, 교습소 역시 운영은 전면 중단된다.
이로 인해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 부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산시 금암동에 사는 박모씨(42)는 ‘28일까지 대면수업을 중지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다’는 학원 연락을 받고 당장 초등 4~5 , 중1 삼남매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 커졌다. 박씨는 “학교도 제대로 못 가는 상황에서 3주 동안 학원도 못 가면 대체 언제 제대로된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이들끼리 집에 있어야만 하는 현실이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성남과 화성 지역의 맞벌이 부부들도 학습과 돌봄 공백으로 인한 고충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성남시 정자동에 거주하는 임모씨(41)는 아이들을 위해 휴직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미 2년 전 육아휴직을 쓴 전력(?)이 있는 임씨가 또다시 휴직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이 난국에서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설상가상 경기지역 초등돌봄전달사들이 이달 말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더해지고 있다. 화성시 반송동에 사는 김모씨(37)는 “지금 상황에서 워킹맘인 게 죄인이 된 것 같다”며 “교육과 돌봄 모두에게 버림받은 이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한편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오는 8~9일 진행하기로 했던 2차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돌봄파업대책위는 돌봄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차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지만 계속해서 안정적인 돌봄운영을 방해한다면 12월 말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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