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부결 7일만에 마주앉은 한국GM 노사…10일 재교섭까지 투쟁 유보

한국지엠(GM) 노사가 노조원 찬반투표 부결 후 7일만에 협상을 재개하고, 서로의 요구사항을 확인했다. 사측은 오는 10일까지 이에 대한 회사 입장을 정리해 재협상하자고 제안했고, 노조는 투쟁을 유보했다.

8일 한국GM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25번째 교섭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찬반 투표가 부결한 건 경영진에 대한 근로자들의 분노가 반영됐다며 진정성 있는 협상을 요구했다.

우선 부평2공장을 비롯해 창원·제주 등 공장별 미래발전 전망을 제시하라고 했다.

그동안 사측이 부평2공장에 2023년 이후 신규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공장 폐쇄 및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노조는 부평2공장에 대해서는 미래발전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와의 차별 논란도 해결하라고 했다. 사측은 올해 TCK 근로자에게 평균 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내년에도 성과급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교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조는 같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TCK 근로자에 대한 차별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항의했다.

이 밖에도 2018년 이후 해고 노동자 및 소송과 징계를 당한 노조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가 양보한 복지 혜택에 대한 진정성 있는 복구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카허 카젬 사장은 “회사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장 직원의 마음을 풀고, 회사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노조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미래도 없다”며 “투표 부결에 대해 노사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사측은 10일까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로 했고, 협상은 10일 재개한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로 예정된 다음 협상까지 출근 투쟁을 제외한 나머지 투쟁을 유보하고, 같은 날 오후 4시께 쟁대위를 열어 앞으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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