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대체) 공모 ‘초읽기’

사전 간담회에 지자체 수십곳 참여 ‘높은 관심’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경기도ㆍ서울시ㆍ환경부가 기존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공동매립지 부지 공모(경기일보 11월18일자 1면)에 나선 가운데 잠정 계획안이 수립되는 등 공모안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시의 자체매립지 조성 계획 등으로 입지 가능성이 경기도로 쏠림에 따라 도내 시ㆍ군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는 29일 ‘수도권 광역폐기물처리시설 입지후보지 공모 사전 간담회(영상회의)’에 참여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7일, 이달 4일 진행된 ‘대체매립지 회의’의 연장선 개념이다. 앞서 경기도ㆍ서울시ㆍ환경부는 지난달 17일 공동매립지 조성을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수도권매립지(인천시 서구 소재)가 2025년 포화하는 만큼 후속 작업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다. 수도권매립지 공동 사용자 중 하나인 인천시는 자체매립지를 만들겠다며 공모 주체에서 빠졌지만 인천시 소속 기초지자체는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모 작업을 환경부로부터 위탁받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현 수도권매립지 운영)는 수도권 지자체에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쓰레기 매립지가 대형 기피ㆍ혐오시설인 만큼 주민 발표 전에 지자체들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 등 공모 주체를 제외하고 20여곳의 시ㆍ군ㆍ구가 참여했다. 특히 도내에서만 11곳이 눈도장을 찍었다. 인천시가 자체매립지를 추진하고, 서울시가 도시화를 이유로 부지 확보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만큼 도내 시ㆍ군들이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 공모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회의 때 합의 사항과 유사한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모 주체들은 공동매립지 부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2천5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지급 등을 논의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실제 매립지만 약 616만㎡)는 경기ㆍ서울ㆍ인천에서 발생한 생활ㆍ건설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부지다. 이곳에는 연간 370만t의 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다. 매립지 운영기한은 폐기물 수용량을 고려해 2025년 8월까지로 설정됐지만 폐기물 발생량 증가로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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