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컸나…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액, 최근 5년 최저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지난 5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액이 1천153억원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협회에서 발간한 <2020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에 따르면 매출 조사 내용은 국내 주요 경매사인 K옥션, 서울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의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 매출 규모는 지난 2016년 1천72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1천900억원, 2018년 2천194억원으로 증가세에 있었다. 하지만 2019년 1천565억원으로 폭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협회는 하락세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홍콩 현지 경매를 진행하지 못한 점을 지목했다. 국내 경매시장의 큰 축을 담당한 서울옥션이 매년 4회 이상 진행해오던 홍콩 현지 경매를 열지 못해 전년 대비 400억원 이상 거래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매년 65%대 이상을 기록하던 낙찰률도 지난해 60.61%에 그쳤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술시장 경기가 그 어느때보다도 크게 위축됐다”라며 “올해 처음으로 경매 출품수가 연 3만점이 넘었다는 점은 위안할만 하나 낙찰률이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 작가의 낙찰 총액 1위는 이우환 작가로 약 150억원에 달했으며 낙찰률도 78.95%로 높게 나타났다. 작품별 최고 낙찰가 1위는 쿠사마 야요이 작가가 지난 1988년에 제작한 작품 <Soul Burning Flashes>로 약 28억원에 낙찰됐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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