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위한 '도움의 장'마저 '조롱의 장' 만들어 버린 극우 사이트
어려운 이웃 위한 '도움의 장'마저 '조롱의 장' 만들어 버린 극우 사이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조롱의 글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6일 광명 푸드뱅크마켓행복바구니 1호점. 쌀쌀한 날씨 속 거동이 불편한 노인부터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발열 체크 후 필요한 생필품을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라면부터 젤리, 햇반, 마스크까지 생필품이 코너별로 진열돼 마치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보는 듯 했다. 이곳에서는 약 60여가지의 생필품이 진열돼있고 도민 누구나 하루에 5개 품목을 가져갈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한파 속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담아 가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푸드마켓 내 근무자들은 바짝 날이 선 모습이었다. 일베 등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악성 게시글과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 속 생계형 범죄를 근절하고자 도내 푸드마켓 3곳에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신설한 가운데 일베 등 극우 커뮤니티에 조롱성, 협박성, 가짜뉴스 글이 다수 올라와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푸드마켓으로도 전화가 걸려와 조롱섞인 말을 내뱉은 이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푸드마켓 취지를 반대하는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며 “차별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 조롱이나 협박의 대상으로 변질된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베 등 극우성향의 커뮤니티에는 “푸드마켓은 조선족만 이용하는 곳”, “훼방을 놓으러 직접 찾아가야 겠다” 등 조롱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고 “도민들 세금을 축내고 있다” 등의 망언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도내 다른 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도내 B센터는 사정이 어려운 이웃에게 먹을 것을 무료로 나눠주는 ‘그냥드림 냉장고’ 신설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일베 사이트에 위치가 알려져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일부 악성 글들이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도는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사안을 상정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현재 성남과 평택, 광명 3곳의 푸드마켓에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노숙인시설에 떡(백설기)을 무료로 배분하는 ‘먹거리 그냥드림 냉장고’와 음식쿠폰을 지급하는 6개의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손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