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정성이 재소자 건강에 보탬 되기를 바란다. 경기일보가 5일 전달한 방역 기부품은 ‘붙이는 체온계’다. 몸에 부착한 상태에서 체온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검사한다. 체온 변화는 색상을 통해 표시된다. 이를테면 정상 체온을 유지할 때 체온계는 녹색 상태를 유지한다. 37.5도 이상의 고온으로 변하면 체온계가 노란색으로 변한다. 크기도 작아 부착으로 인한 일상의 불편이 전혀 없다. 국내 업체가 개발했고, 국가가 인증한 제품이다. 전달된 체온계는 모두 5만개다. 시중 판매 가격 기준으로 2천500만원 상당이다. 1인당 1개씩 사용하면 재소자 5만명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
과천시 중앙동 정부과천청사에서 전달했다. 법무부 교정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영희 본부장은 “수용자가 체온계를 던지는 등의 일로 고장 나는 일이 있었는데, 붙이는 체온계는 그럴 염려가 없어 교정 기관에 안심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신속한 체온계 배포 계획도 설명했다. 서울 동부구치소 1만2천개, 광주 교도소 1만2천개, 경북 북부제2교도소 1만개, 서울 남부교도소 8천개, 강원 북부교도소 8천개를 배포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큰 만큼 배포 시간도 줄여 7일부터 재소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소자에 도움 되기를 바란다.
교정시설은 사회로부터 격리돼 있다. 관심과 혜택에서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도 그랬다. 방역에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여기에 교정 시설이 갖고 있는 특수한 환경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인 또는 8인을 한 개의 생활 단위로 한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사회 규범이 미칠 수 없다. 건물의 불량한 환기 구조도 문제다. 재소자들의 탈주, 자해 등을 막기 위해 건물 설계가 특별하다. 밖으로 통하는 창은 최대한 작게 설계됐고,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다. 감염이 급속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방과 대처가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고 대처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다. 11월27일 구치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주가 지나서야 수용자 전수 조사를 시작했다. 여기서 양성반응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우리가 붙이는 체온계 전달을 하게 된 것도 이런 특성을 감안한 결정이다. 모든 재소자들이 스스로 체온을 점검하면 최악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모두가 책임론에만 매달릴 때 기본적인 방지책을 마련하는 목소리도 있어야 한다. 경기일보가 이번에 전한 체온계가 그런 사회 분위기를 위한 작은 역할이었으면 좋겠다. 지역민의 사랑으로 경기ㆍ인천 1등에 올라선 경기일보다. 이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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