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가좌IC-오류IC 20분에 잇는 제4경인고속도로 추진

물류 기능 개선 및 첨단산업 유치 기대

인천시가 서구 경인고속도로 가좌나들목(IC)과 서울 남부순환로 오류IC 등을 20분대로 잇는 ‘제4경인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검토하고 나섰다. 4경인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로의 이동시간 단축 등 교통망 확대와 산업·물류 기능 개선, 첨단산업 유치 등도 가능해진다.

17일 시에 따르면 민간제안사업 방식으로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서울 구로구 오류동까지 약 16~19㎞ 구간을 잇는 4경인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4경인고속도로는 가좌동에서 출발해 부평구 십정동, 남동구 간석·만수동을 지나는 ‘백범로’를 중심으로 경기도 부천시를 거쳐 서울 구로구 오류동까지 이어진다. 부천 시내 등 도심은 지하화해 관통한다. 총 사업비는 약 8천억원에 달한다.

시는 4경인고속도로로 개통 시 현재 최대 2시간에 달하는 가좌IC에서 서울로 가는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의 교통체증 분산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등의 개발로 가좌IC 주변 교통량이 늘어난 문제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앞으로 동구지역의 재개발 등으로 늘어날 인구의 이동성도 확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인천-서울간 교통·산업·물류인프라 확대도 가능하다. 가좌IC 주변에는 주안국가산업단지가 서구 가좌동과 남구 주안동, 부평구 십정동 등에 걸쳐있다. 또 인천기계산업단지와 인천지방산업단지가 남구 도화동, 서구 가좌동에 있다.

시는 이 같은 가좌IC 주변 산업단지와 서울 오류IC 인근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및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구조화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의 디지털산업단지는 첨단 정보기술(IT)분야에 특화한 산단인 만큼 제조·생산 공장 등이 필요하지만 땅값이 비싸 대부분 아파트형 공장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4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서울 기업들이 인천의 공장용 부지를 활용한 제조업 공장을 만들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4경인고속도로로 가좌IC 주변 산업단지가 단순 제조업 중심어서 벗어나 첨단 IT기술 등의 새로운 산업기반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또 도심형 물류센터 입지조건도 좋아진다. 최근 빠른 배송을 추구하는 물류업계의 특성상 4경인고속도로에 따른 교통망이 생기면 가좌IC 주변에 도심형 대형물류센터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여기에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 글로벌배송센터(GDC)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4경인고속도로와 관련해 민간제안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아직 구상단계일 뿐 세부적인 계획 등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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