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는 <테너 최상호 독주회>를 오는 28일 선보인다.
최상호 테너는 연세대 성악과 졸업후 독일 칼스루에 음대 대학원에서 리트(독일 가곡), 오라토리아, 오페라를 전공했다.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등지에서 활동하며 모차르트의 <Cosi fan tutte>(여자란 다 그래), <Zauberflote>(마술피리) 등 50여편이 넘는 작품을 연주해 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요코하마에서 열린 폐막행사에서 오페라 <춘향>의 이도령 역을 연주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 테너가 이번에 선보이는 곡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Winterreise>(겨울 나그네)다. 이 가곡집은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여 총 24곡으로 구성됐다. 각 곡은 실연당한 주인공이 겨울에 정처 없이 떠돌면서 느끼는 감정을 연속적으로 담고 있다. 슈베르트는 생전에 이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듣지 못해 작품의 초연은 그의 사망 후 친구 요한 포글 바리톤에 의해 이뤄졌다는 일화도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창작의 정점을 이루는 곡이라고 평가받는만큼 각 곡의 면모도 쟁쟁하다.
공연의 시작은 첫 곡 ‘Gute Nacht’(안녕)으로 시작한다. 사랑을 잃은 한 남자가 조용히 여인의 행복을 빌며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남자의 감정은 5번째 곡 ‘Der Lindenbaum’(보리수)에서 고조된다. 주인공이 지나간 사랑의 자취를 보리수에 새겼음을 말하며 작품의 콘셉트와 주제 의식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후 24곡 연주가 끝난 후 각 곡은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거듭난다.
배민수 피아니스트의 협연도 눈길을 모은다. 배 피아니스트는 중국 하남대 객좌교수로 연세대 기악과를 졸업 후 독일 슈튜트가르트를 중심으로 각종 행사와 기관에서 공식 반주자로 활동해왔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당초 지난 5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이제서야 개최하게 됐다”라며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예술기획 파홀로가 주최ㆍ주관하고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후원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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