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하는 장애인종합직업적응훈련센터의 개관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진다. 사업 부지에서 선사·삼국시대 추정 유물이 쏟아지면서 사업이 6개월 가량 늦춰졌기 때문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장애인의 취업과 자립을 도와주는 종합지원시설인 장애인종합직업적응훈련센터를 건립 중이다. 장애인종합직업적응훈련센터는 사업비 19억2천800만원에 연수구 선학동 52의8에 660㎡ 규모로 내년 3월 개관이 목표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3월 현장에서 유물이 나오면서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발견한 유물은 빗살무늬 토기 구연부편 등 선사·삼국시대로 추정하는 유물 159점과 삼국시대 고상식 건물지 등 유구(토목구조 흔적) 34기 등이다.
장애인종합직업적응훈련센터 사업 부지는 앞서 학계가 매장 문화재 유존지역으로 분류한 선학동 유물산포지2 분포범위 내에 있다. 여기에 구월동 유물산포지, 문학동 선사유적, 남촌동 유물산포지 등 유물 매장지역에 둘러싸여 있어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시는 당시 수도문물연구원에 의뢰해 매장 문화재 표본조사를 했다. 조사에서 주거지 흔적, 토기 등 유물이 나오면서 6월부터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 결과를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문화재청은 시에 기록 보전 조치를 명령했다. 이는 발굴한 문화재를 사진 등으로 기록하고 난 후 예정대로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유물 발굴 및 조사, 기록 보존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장애인종합직업적응훈련센터 공사는 4개월여 늦어진 상태다. 시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 착공하려 했지만, 이제서야 설계공모 단계를 거치고 있다. 시는 빨라야 오는 6월에야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장애인종합직업적응훈련센터 개관을 잠정적으로 내년 하반기로 미뤄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개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시설 공사를 하는 기간 동안 콘텐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개관까지 필요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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