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 4년간 변함없는 ‘거포본능’ 과시…무고사, 충성심 강한 팀 간판 골잡이
지난해 ‘구도(球都)’ 인천은 연고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와 프로축구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동반 부진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의 장수(長壽) 외국인 선수인 SK 제이미 로맥(35)과 인천UTD의 스테판 무고사(28)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 출신 로맥과 몬테네그로 출신 무고사 모두 올해도 중심 타자와 주전 스트라이커를 맡아 팀의 부진탈출 선봉장에 설 전망이다.
로맥은 SK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지난 2017년 5월초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인천 땅을 밟았다. 직전 해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30경기 타율 0.113에 그치며 아시아야구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로맥은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해 102경기에서 31홈런을 쏘아올리며 코리안 드림의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타율 0.316에 43홈런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 40홈런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지난 4년간 135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SK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다.
로맥은 올해 주포 최정(33)과 함께 팀의 부활에 앞장선다. ‘홈런 공장’이라는 확실한 색을 가진 팀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더욱이 주 포지션인 1루수 외에도 3루수와 코너 외야수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어 ‘고급 유틸리티’ 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무고사도 특유의 피지컬과 기량을 앞세워 올해 인천UTD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인천과 인연을 맺은 그는 구단 역사상 라돈치치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랫동안 팀과 함께한 외국인 선수다.
팬들의 머릿 속에는 과거 데얀과 케빈에 이은 K리그를 대표하는 인천산 외국인 스트라이커로 각인됐다. 무고사가 인천UTD 팬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로는 91경기서 45골, 11도움에 이르는 화력만큼이나 두드러지는 충성심이다.
시민구단인 인천UTD는 기업구단 대비 적은 예산과 열악한 구단환경으로 대형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무고사는 연초 3년 재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구단과 인천지역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로맥과 무고사 모두 꾸준한 홈런포와 골 폭격으로 인천지역과 함께 울고 웃었다. 올해도 로맥의 힘찬 스윙과 무고사의 날카로운 발끝에 인천 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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