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시도 때도 없이 ‘부글부글’... 腸이 보내는 적신호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와 통증, 기름지고 자극적 음식 등이 원인
심리적 안정만해도 증상 좋아져...술·담배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 중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반복적인 하복부 통증과 잦은 설사로 병원을 찾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다가, 또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져 나은 듯하기를 반복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최근 스트레스와 긴장감 등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100명 중 7~8명이 해당 질환을 호소한다. 큰 질병은 아니지만 불편함을 주고, 병이 아닌지 고민하게 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 장의 기능적 장애…뚜렷한 원인은 없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이다. 장의 기능적 장애일 뿐 큰 병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대장이 과민해져 대장의 운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져서 설사가 유발되거나 움직임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 변비가 발생하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한다. 또 내장 민감도가 증가해 위장관 내 대변 또는 가스로 인한 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속쓰림, 전신피로,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과민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어떤 환자 평일에는 증상이 심하다가 주말에는 증상이 없다고 한다. 평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탓이다. 젊은 여성에게 잘 나타나며 수능을 보는 고교 수험생 등에게서도 나타난다.

■ 검사받아 다른 질병 확인, 스트레스 관리 중요

일상에 불편함이 지속될 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다. 장결핵,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 복통, 설사 및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다른 중한 병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심리적인 안정만 해도 증상이 좋아질 수도 있다.

평소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와 해소도 중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매일 30분에서 1시간 이상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술, 담배는 과민성 환자라면 당연히 피해야 한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증후군’ 즉, 생활습관 및 심리상태와 관련된 문제”라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신과적 치료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음식은 가려 먹고, 개인차가 있지만 유산균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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